최근 많은 국내 기업들이
전용 서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전용 서체를 CI, 로고와 같이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까지
전용 서체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케팅 효과 때문입니다.

 

오늘은 전용 서체를 선보이고 있는 기업들과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기업은 왜 전용 서체를 만들까?

 

전용 서체의 가장 큰 이점은
저작권에서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이미 있던 서체의 색깔이나 형태를 약간 변형해서
자사의 로고나 콘텐츠에 사용하는 기업이 많았는데요.
이는 자칫 저작권 침해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용 서체 개발을 통해 기업은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킬 수 있는 홍보효과는 물론
저작권 침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죠.

 

 

 

2. 기업의 전용 서체 사례

 

 

1) 현대카드

 

 

현대카드의 ‘유앤아이’체는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서체입니다.
서체만으로 현대카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죠.

 

신용카드의 형태를 모티브로
자음과 모음의 가로, 세로 비율을
카드의 가로, 세로 비율인 1.6대 1로 설정했습니다.

 

또한 신뢰감이 느껴지는 고딕체를 기반으로
모서리를 사선으로 깎아낸 디테일을 줘
감각적인 느낌을 더했는데요.

 

현대카드는 해당 서체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CI 도용과 마찬가지로 규정할 만큼
기업의 핵심 정체성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2)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국내에서 최초로
전용 서체를 도입한 대형마트입니다.

 

롯데마트의 서체는
‘통큰체’, ‘행복체’, ‘드림체’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둥글둥글한 손글씨 느낌으로
고객과의 유대감이나 친근감을 표현했습니다.

 

개인은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나
사업자가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때에는
사용 요청서를 작성한 뒤
롯데마트의 명시적인 승인이 필요합니다.

 

 

3)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체’

 

 

‘아리따체’는 2006년 한글날을 맞아
아모레퍼시픽이 무료 배포한 서체입니다.

 

1985년에 ‘안상수체’를 발표하여
한글 글꼴을 사각형의 틀에서 해방시켰다고 평가 받는
안상수 교수가 글꼴 개발을 총괄했는데요.

 

이름과 브랜드 특성에 걸맞게
간결함을 살려 단아한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해당 서체는 비상업적인 인쇄물에는
저작권자를 밝히고 사용 가능하며,
상업적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3. 전용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는 기업

 

전용 서체를 만드는 기업들 중에서는
무료로 전용서체를 배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용 서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고객과 기업문화를 공유하고
유대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거죠.

 

또한 새 글꼴을 개발해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문화 자산 구축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얻을 수 있습니다.

 

 

1) 네이버 ‘나눔글꼴’

 

나눔글꼴은 네이버가 2008년 한글날
‘나눔고딕’과 ‘나눔명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시리즈화하여 선보이고 있는 서체입니다.

 

‘나눔손글씨’, ‘나눔글꼴에코’, ‘나눔바른고딕’ 등
모든 서체가 개인 및 기업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수정 및 재배포도 자유롭습니다.

 

출처 표기도 권장사항일 뿐
표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패널티가 발생하지는 않는데요.
저작권을 존중하는 사용자라면
출처 한 줄 표기하는 센스 정도는 발휘할 수 있겠죠?

 

 

2) 배달의민족 무료 글꼴

 

 

배달의민족 무료 서체 시리즈는
‘우아한 나눔’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옛날 간판에 적혀있던 글씨들을 모티브로 하여
복고적이고 키치적인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인데요.
일반인뿐만 아니라 출판, 방송, 광고업계 등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습니다.

 

 

3) 티몬 ‘몬소리체’

 

 

티몬은 광고 캠페인으로도 진행했던
‘몬소리’라는 콘셉트를 적용하여
위트 있는 감성의’몬소리체’를 선보였습니다.

 

티몬 측은 몬소리체를 선보이며
“최근 개인이나 기업이 홈페이지 등에서
잘 모르고 사용한 서체에 대한
저작권 비용을 물게 되는 등 사회적 이슈가 많았는데,
이번에 무료로 공개된 티몬의 서체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몬소리체 역시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책, 디자인 용품, 홈페이지, 광고, 간판, 앱 등
전 영역의 매체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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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브랜드의 홍보를 넘어
공익적인 역할까지 수행하는 콘텐츠라면
소비자들의 반응도 더 우호적이겠죠?

 

앞으로도 여러 기업들의 참여로
문화 자산이 더욱 풍부해지고
그에 따라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물이 생산되는
선순환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작성자 : 추소라, 경송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