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군 페이지가 있습니다.
바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페이지인데요.

 

3월 27일에 개설된 이 페이지는
유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3일만에 7만 팬을 확보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비슷한 페이지가 생성되거나
패러디 콘텐츠가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가
이렇게까지 핫이슈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인지,
또한 유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는
‘음식을 주문하고 구매할 때
오이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는 선언문을 올리며
그 존재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평소 오이 때문에 고통 받던 유저들은 동질감을 느끼며
자신의 이야기를 댓글이나 리뷰로 남기기 시작했는데요.

 

그들은 ‘오이’라는 글자가 보기 싫다며
숫자나 특수기호를 대신해서 쓰기도 하고,
오이 사진을 흑백으로 만들거나 블러 처리하는
‘오자이크(오이+모자이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2. 그들이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

 

 

오이를 싫어하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알러지 등의 이유때문에 체질적으로 못 먹는 사람들,
입맛에 맞지 않아 싫어하는 사람들,
처음부터 안 먹은 건 아니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싫어하게 된 사람들 등 제각각인데요.

 

이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오이를 먹기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먹도록 강요하지 말아달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이 먹기를 강요 받았던 ‘소수’의 사람들이 연대하여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죠.

 

이 점이 바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가
이슈가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의 게시글은
대부분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게 작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 처절한 메시지가 담겨 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운영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싸울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먹을 뻔한 오이들을 모조리 먹어치워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죠.

 

오이를 못 먹는 걸 병으로 보고 고치려 드는 사람들,
오이를 못 먹는 걸 비웃고 놀리는 사람들,
오이를 빼주지 않는 사람들,
오이를 못 먹는 걸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분위기와 싸워야 합니다.”

 

 

 

3. 각종 패러디 콘텐츠

 

 

오이에 이어 당근, 건포도, 술, 수학 등
‘~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가
연이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청하는 잔 안에 청하와 오이를 가득 채운 이미지와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를 태그한
페이스북 콘텐츠를 발행하여
트렌드에 발빠르게 합류했습니다.

 

 

 

바르다 김선생은 ‘오이가 없네~’라는 카피와 함께
오이가 들어가지 않은 김밥을 소개한
페이스북 콘텐츠를 발행했습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를 댓글로 적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여
많은 유저들의 참여를 유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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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례는
어떤 음식이나 취향을 강요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한 사람의 작은 움직임으로
몇 만 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SNS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도 하는데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SNS 매체의 파급력,
그리고 이슈를 발빠르게 적용하여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센스까지 배울 수 있었던
흥미로운 사례였습니다.

 

[작성자 : 최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