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헌법재판소는
제 18대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선고했습니다.

 

뜨거운 이슈에 발맞춰 온라인에선
탄핵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발행되었는데요.

 

어떤 콘텐츠들이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그에 대한 반응과 시사점은 무엇인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유명인의 SNS 포스팅 – 정의당 노회찬 의원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탄핵 선고일의 국회의원회관 점심 메뉴가
잔치국수였다고 합니다.

 

해당 내용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었는데요.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식사 후기 인증샷을 남기며
유저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 기업의 ‘탄핵 마케팅’ – 샘표, 어퓨, 쏘카, 여기어때 외

 

탄핵은 전 국민적 관심을 일으킨 빅이슈였는데요.
탄핵이 확정되자 다양한 기업에선
발빠르게 탄핵 이슈를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여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특정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것을 금기시하는 업계의 통념을 깨면서도
탄핵 키워드를 간접적으로 자사 제품과 연관 지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이어졌는데요.

 

 

▷ 경사스러운 날의 상징 ‘잔치국수’를 이용한 마케팅 콘텐츠 – 샘표, 만전김

 

가장 먼저 ‘탄핵 마케팅’의 포문을 연 기업은 샘표입니다.

 

샘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점심메뉴로 잔치국수를 추천하면서
100명에게 잔치국수를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렸던
국회의원회관 점심메뉴 소식을 발빠르게 캐치하여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로부터 경사스러운 날엔 빠지지 않는
잔치국수로 이벤트를 열어 탄핵 인용 판결을 환영하는 듯한
뉘앙스를 간접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이와 유사한 소재로 만전김 공식 페이스북에서도
잔치국수에 꼭 필요한 재료인 김을 주제로
자사 김가루를 소개했습니다.

 

 

▷ 기쁜 날을 더 신나게 만드는 할인행사 콘텐츠 – 어퓨

 

 

작년 길라임 이슈 패러디로 유저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화장품 브랜드 어퓨!

 

탄핵 선고일 하루 동안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는데요.

 

공식 페이스북에는 청와대 사진에
“이렇게 기쁜 날, 어퓨가 너무 신나서 세일해요”
라는 문구를 넣어 탄핵을 환영하는 듯한
태도를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 탄핵 관련 키워드를 강조한 콘텐츠 – 쏘카, 콜버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헌번재판소 탄핵 인용 표결이 8:0인 것을 반영해
80% 쿠폰을 모든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심야 카풀버스 서비스인 콜버스는
3,000원 쿠폰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안전하게 귀가하라는 말과 함께 ‘오늘 같은 날 #밖근위험혜’ 해쉬태그를 사용해
직접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겨낭한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탄핵 이슈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콘텐츠 – 여기어때, 왓챠플레이

 

 

평소 재치있고 유쾌한 이미지의 숙박예약어플 여기어때는
‘대, 한, 민, 국, 민, 주, 주, 의’ 중
한 글자라도 이름에 들어간 친구를 소환하면
추첨을 통해 숙박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VOD 서비스인 왓챠플레이는
탄핵 선고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 마치 탄핵을 예상한 듯
영화 <신세계>의 명대사인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는 문구와 함께
추천 영화로 소개하는 컨텐츠를 게시했는데요.

 

이후 탄핵 선고가 발표되자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3. 정치 이슈 마케팅의 리스크 – 홈플러스, 교촌치킨

 

하지만 탄핵 심판 이후 여러모로
사회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탄핵 마케팅’은 자칫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형마트 업체 홈플러스는 공식 페이스북에
인기리에 방영된 tvN드라마 <도깨비>의 대사를 패러디하여
“날이 좋아서, 날이 너무나 적당해서 모든 통닭이 완벽했다”
라는 문구와 함께 ‘닭 잡기 좋은 날’ 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는데요.

 

이는 탄핵 인용을 기념하는 듯한 어조로
일부 유저들에게 공감을 자아냈으나,
해당 게시물은 곧 삭제되었습니다.

 

‘닭’이 평소 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여 지칭하는 단어였기 때문에
통닭에 도깨비 검이 꽂힌 이미지가
기업의 특정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을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이와는 별개로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 직후
‘탄핵 기념 각종 무료 제공 이벤트’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내용의 정보들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는데요.
모두 허위정보로 밝혀지면서 다수의 기업와 고객들에게
혼란을 준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교촌치킨의 경우 탄핵 축하 기념으로
모든 고객에게 치킨 1마리를
무료로 증정한다는 내용의 허위정보가 퍼졌었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알리며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교촌치킨 이벤트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라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이외에 각종 음식점과 주유소 등에서도
무료 행사를 한다는 허위 정보가 떠돌았지만
모두 거짓인 걸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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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본 사례와 같이
기업 SNS에서 정치적 이슈를 콘텐츠 소재로 사용하거나
의도치 않게 이슈에 휩쓸리게 되는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탄핵 심판 이후처럼 사회적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경우에는
위험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소셜 마케팅 업체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와 시의성을 갖춘 패러디 콘텐츠가
수많은 확산과 함께 많은 공감을 유발하여 빛을 발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정 세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되어
기업이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가
왜곡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업 SNS에서 논란이 예상되는 소재를 다룰 때는
양날의 검처럼 항상 신중함을 가지고 주의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작성자 : 정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