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패러디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넘쳐납니다.

원본을 익살스럽게 풍자하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패러디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패러디의 의미와 더불어 패러디 광고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1. 패러디와 오마주 그리고 표절

 

(1) 패러디

패러디는 원본 콘텐츠의 특징을 자신의 작품에 집어넣어 재해석하는 기법을 의미합니다.

패러디 요소를 강력히 드러내 웃음을 이끌어내는 등 효과적인 개그 소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림푸스 가디언 패러디로 화제가 되었던 SNL>

 

(2) 오마주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오마주는 작품의 한 부분을 그대로 차용함으로써

아티스트에 대해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소룡의 의상을 오마주한 영화 '킬빌'
<이소룡의 의상을 오마주한 영화 ‘킬빌’>

 

(3) 표절

표절은 다른 작품을 일부 모방하거나 베껴 마치 자신의 오리지널 작품인 것처럼 공표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학문이나 예술의 영역에서는 출처를 충분히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인용하거나 차용하는 행위를 가리키는데요.

기본적으로 도덕적·윤리적 문제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윤은혜의 의상 디자인 표절 논란>

 

2. 패러디 광고의 사례

 

(1) 성공 사례

1) 왕뚜껑 광고

2013년, 베가 아이언 광고에서 나온 “단언컨대”라는 유행어를 기억하시나요?

그 광고에 나왔던 카피의 전문은 이렇습니다.

 

“메탈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물불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와 어떤 시련에도 상처받지 않는 강인함

차갑지만 약한 자를 감싸 안는 따뜻함을 가졌을 겁니다.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같은 해, 왕뚜껑은 베가로부터 정식으로 패러디 허가를 받아

베가 아이언 광고에서 나온 카피를 패러디했습니다.

왕뚜껑 광고에서 패러디한 카피의 전문입니다.

 

“뚜껑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뜨거운 김을 두려워 않고 견뎌내는 인내와 어떤 시련에도 맛을 지켜내는 책임감

덜어서 나눠 먹을 수 있는 따뜻함을 가졌을 겁니다.”

 

이 광고를 본 시청자들은 패러디의 재미와 기발함에 반응했을 뿐 아니라,

왕뚜껑 컵라면만의 특징인 ‘뚜껑’의 존재 의의와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 이병헌의 베가 아이언 광고>
<김준현의 왕뚜껑 광고>

 

2) 사라(sara)

2013년 개봉한 영화 <Her>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 인간 ‘테오도르’의 이색 러브스토리를 그려냈는데요.

독특한 소재와 정교한 연출기법으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죠.

2015년, 삼성은 이 영화를 삼성카드 광고 ‘즐기자, 실용-사라(sara)’로 패러디했습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4번 카드의 이점을 살려

인공지능 사라와 유해진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이 광고는

‘항상 고객님의 곁에 있겠습니다.’와 같은 통상적인 문구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섰습니다.

 

<영화 Her을 패러디한 광고 ‘사라’>

 

이 외에도 여러 가지의 패러디 광고 성공 사례가 있는데요.

적절한 유머,  기발한 스토리 구성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제품의 장점과 브랜드 이미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 패러디 광고의 성공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실패 사례

1) 위메프

2013년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운 쿠팡 광고 ‘내가 잘 사는 이유’에서는

쿠팡을 통해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전지현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소셜커머스 경쟁 업체인 위메프는 이를 패러디하여

김슬기의 ‘내가 잘 사는 줄 알았습니다’ 광고를 촬영했는데요.

아이디어도 기발했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많이 이끌어냈으나, 과도한 패러디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위메프는 기존 광고를 냈던 쿠팡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죠.

패러디 광고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이미지만 실추당하고 말았습니다.

 

2) 네네치킨

네네치킨의 경우는 위메프의 사례보다 좀 더 노골적이었습니다.

2015년, 네네치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치킨을 합성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고

일베 논란을 빚으며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다행히 네네치킨은 관련자를 즉시 해고하고, 직접 노무현 재단에 찾아가 사과하는 등

강경하고 정확한 대처로 이 사태를 잘 수습했습니다.

 

<민감한 소재의 패러디로 뭇매를 맞은 네네치킨>

 

이처럼 기발함에 매몰되어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패러디에 집착해 다른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광고들을

패러디 광고의 실패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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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는 그 틀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장점이라는 핵심이 빠지면, 뼈대만 있는 앙상한 건축물이 될 것입니다.

만약 그 틀을 잘못 가져왔을 경우에는 건축물이 쉽게 무너지겠죠.

패러디를 제대로 광고에 활용하기 위해선 사회적 물의를 빚지 않으면서

고객에게 유머러스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해 패러디해야 합니다.

또한, 패러디 소재를 브랜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와 제대로 융합시켜야 할 것입니다.

 

[작성 : 황혜빈, 하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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