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전, 관객들에게 영화의 성격과
분위기를 가장 먼저 전달하는 것은 ‘영화 포스터’입니다.
잘 만든 영화 포스터 하나는 오래도록 잔상을
남기기도 하고, 패러디물로 제작되어
마케팅 효과까지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부터 2017년에 개봉한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 포스터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여자들 / 2017.08.03 개봉
어떤 계절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다섯 명의 여자들과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 <여자들>.
이 포스터는 여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표현하듯
자연스러운 주인공들의 사진과 함께
감각적인 캘리그래피를 더해 만들어졌는데요.
제목은 물론, 서브타이틀과 출연진,
제작사와 감독의 이름까지 한가지 색상의
캘리그래피로 써 내려간 포스터가 심플하면서도
세련미를 강조하는 듯합니다.
2. 파밍 보이즈 / 2017.07.13 개봉
세 청년이 12개국 35개 농장으로
‘농업 세계 일주’를 떠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파밍 보이즈>.
주인공들과 농작물, 동물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레이아웃이 눈에 띄는데요.
여기에 귀여운 폰트를 더해 영화에서 풍기는
유쾌, 상쾌, 통쾌한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3. 옥자 / 2017.06.29 개봉
극중 소녀 미자가 함께하는 동물 이름인 옥자.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을 담은 내용인데요.
비교적 어두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포스터 바탕을 검은색으로 하고,
또, 그 속에 담긴 옥자와 미자의 모습 역시
검정 실루엣으로 연출하였는데요.
이러한 효과 덕분에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더욱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버블 패밀리 / 2017 개봉
1980년대, 소규모 건설업,
소위 ‘집장사’를 하던 부모님은 도시 개발의
봄을 타고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는 이야기, <버블 패밀리>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복고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다소 촌스럽기까지한 누리끼리한 사진과
폰트를 사용하였는데요.
여기에 정돈되지 않는 이미지 레이아웃 마저
한몫 챙기며, 영화가 가진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분위기 그대로 전하는 듯합니다.
날로 발전하는 국내 영화산업에 따라
영화 포스터도 다양성을 디자인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떠한 영화 포스터로
우리의 시선을 끌지 기대해 봅니다.